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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2025 독후감

총 10개의 글이 있습니다.
메논
철학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고 플라톤의 다른 대화편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메논은 소크라테스에게 묻는다. 탁월함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인가, 연습을 통해 생기는 것인가, 아니면 본성적으로 타고나는 것인가. 여기서 탁월함은 그리스어 '아레테'를 번역한 것으로, 덕이나 뛰어남을 뜻한다. 단순히 도덕적인 것만이 아니라, 어떤 것이 제 기능을 잘 발휘하는 상태를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그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탁월함이 무엇인지를 더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메논이 여러 답을 내놓지만 소크라테스는 계속 반박한다. 남자의 탁월함, 여자의 탁월함, 아이의 탁월함을 나열하는 것은 탁월함 자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 아니라는 식으로. 결국 메논은 답답해하며 이렇게 반박한다. 모르는 것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인간이 인간을 죽일 때
인문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이방인이나 소수자가 아니라 환영받고 존중받는 구성원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책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집단학살의 과정이 얼마나 비논리적으로 이뤄졌는지, 거기에 동화되거나 동화되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 때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상세하게 듣는 일은 당연히 그렇게 가볍지 않았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지만 도덕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거리가 느껴지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 판단하고 얼마나 공감해야하나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다. 당시 집단학살에 가세한 사람 중에는 의외로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다 한다. 동료들이 업무에 괴로워하고 죄책감을 느낄 때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동료들이 덜 힘들어하기를,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그
소크라테스의 변명
철학
회사 서재에서 『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을 읽고 소크라테스 철학에 흥미가 생겼다. 고전부터 차근차근 짚어보고 싶어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소크라테스는 델포이 신전에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없다.'는 신탁을 받았다 한다. 그게 과연 사실인지 의문을 가지고, 지혜롭다 하는 다른 사람들을 여럿 찾아간다. 그런데 장인, 시인, 정치인, 소피스트 등 여러 전문가들은 각 분야에선 지식이 뛰어나도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잘 모르고 아는 척하기 바빴다 한다. 소크라테스가 그 부분을 지적하면 노발대발 화를 내었다고. 이런 식의 질문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 소크라테스는 고발당했고, 사형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에 선다. 그리고 자신의 이유에 대해 변명한다. 그들은 확실히 제가 모르는 많은 것들을
The Seven Basic Plots
인문
모든 이야기는 공통된 흐름을 따른다. 먼저 주인공은 모험에 대한 소명을 받는다. 이어서 모험이 시작되고, 주인공은 초반의 성공으로 자신이 무적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곧 좌절한다. 적과의 첫 대면에서 무적이라는 환상은 산산이 부서진다. 상황은 악몽 단계에서 최악에 이른다. 이는 플롯의 클라이맥스로,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 해결 단계에서 주인공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둔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핵심은, 이야기에 아무리 많은 인물이 등장하더라도 이야기가 진짜 다루는 건 주인공 하나라는 것이다. 우리는 주인공의 운명에 자신을 투영하며, 그가 점차 자아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종착지다. 결국 다른 모든 등장인물들은 이
면도날
소설
미국인임에도 프랑스 사교계에 진출해 부를 축적한 엘리엇, 그의 동생 루이자와 그녀의 딸 이사벨, 이사벨의 약혼자 래리. 작가로 유명한 런던 출신의 저자 본인은 엘리엇과의 친분으로 그 가족들의 소식을 전해듣는다. 자신의 영혼에 무엇이 부족한지 고민하고, 자기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떠도는 래리와 자신만의 인생의 목표대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래리의 초연한 모습. 비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회적 규범에 따라, 태어난 나라, 사회, 가족의 분위기에 따라 적당히 사는 것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선택을 하는 인물이지만 그렇게 멋있고 고귀하게만 보이진 않는 것 같다. 내 열등감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라면, 그럴 수 있다. 솔직하게, 애초에 얼마나 숭고한 여정을 했다
실패를 통과하는 일
자기계발
미래를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면 누구나 불투명한 미래에 현재의 비용을 투자해야한다. 개인이 공부를 하거나 학교를 다니는 것부터, 직업을 구하고 돈을 버는 과정까지 전부 같은 구조에 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상태를 만들고 싶은 인간은 시간과 돈을 투자할 때 예측하는 효용과 실제로 얻는 효용 사이의 관계를 평생 학습하며 조정해야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자나 경영자는 더 큰 비용과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이끌어나가며 그 과정을 겪는 사람일 것이다. 이루고 싶은 점이 크고 구체적인만큼 여러 사람의 총력을 컨트롤하며 나아가는 점. 그 점이 막연하게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입장에서 배울 점도 많다고 느껴졌다. 현재도 번성한 회사(크래프톤 웨이나 유난한 도전 같은..)를 빼고
왜 미래는 남에게만 보일까
자기계발
대부분의 사람은 60분의 시간을 본질적이지 않은 문제의 해결책을 생각하는데 사용한다. 결국 많은 사람이 문제가 주어지면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해결책을 차례로 종이에 적는다. 그리고 그것을 분류하거나 좁혀가는 데 60분을 사용한다. 그런데 한 시간을 다 써버린 시점에서 사실 답은 자신의 머릿속이 아닌 밖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구를 구한다’처럼 보통 사람의 기량을 초월한 문제의 답이 이미 머릿속에 있는 사람은 없다. 답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지금 보이는 세계 안에서 답을 구하기 위해 헤맨다. 왜일까? 그것은 사람은 답이 없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불안을 억누르기 위해서 무엇이든 좋으니 답 같은 것을 손에 넣고자 한다. 이러
키르케고르 평전
철학
'신 앞에 선 단독자(single individual)'란, 개인이 신과의 관계에서 고유한 존재로서의 자아를 성찰하고, 그 자신의 결정과 선택이 절대자를 앞에 두고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키르케고르는 인간이 진정한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결국 사회적 기대, 제도, 군중, 심지어 합리을 초월하고 절대자 앞에 단독자로서 서야 한다고 보았다. 키르케고르는 죄, 반복, 절망, 순간의 네 가지 키워드로 이러한 철학을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죄는 도덕적 혹은 사회적 잘못이 아닌, 신 앞에서 자아가 느끼는 죄의식이다. 신과 자아 사이의 관계가 어긋난 상태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인간은 고뇌와 불안을 느끼지만, 동시에 자신이 단순한 동물이 아닌 실존적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죄는 신을 외
무지의 즐거움
인문
저는 '지성'이랑 집단적으로 발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집단 안에서 활발한 대화가 오가고 이론이 난무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 '지성의 작동'이고, 이런 일은 개인 혼자서는 좀처럼 달성할 수 없습니다.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어려운 일임은 분명하지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지성인이냐 아니냐는 '그 사람 덕분에 주변 사람의 지성이 활성화되고, 그 덕에 새로운 시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는 상태'가 생기는지 아닌지로 평가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한사람이 가진 지식과 정보량이 얼마나 많고, 얼마나 두뇌 회전이 빠른지가 기준이 아니라는 거죠. 집단의 지적 퍼포먼스를 향상해 나가는 사람이 지성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말은 반대 상황을 떠올려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악마와 함께 춤을
철학
속세적인 감정에서 벗어난 성인이 되어 금욕, 절제, 통제하는 것. 또는 부정적인 감정을 가능한 한 빨리 없애기 위해 자신을 질책하거나 주의를 돌리는 것. 위의 두 방식은 질투, 시기,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불러오는 나쁜 효과를 막기 위해 그 감정과 멀어지기 위한 대처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감정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의 결과이고 자신의 불완전한 부분을 외면하려는 것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선 부정적 감정을 회피하기 보단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그 감정이 의미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 또한 자신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이라고 제시한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복잡하고 우리의 감정은 종종 한 가지 이상의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대해 인상깊은 비유가 하나 있었다. 아이가 실수로 당신